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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노트 (1646)  한국경제/세계경제(291) 
정부실패와 혈세(血稅)가 새는 이유... 타인의 돈을 타인이나 나를 위해 쓴다는 것 덧글(4)   스크랩(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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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의 쓰임새를 간단히 분류해 보면 앞의 질문에 대한 답이 분명해진다. 돈을 쓸 때 주체가 그 돈의 주인 자신이거나 제3자인 타인일 것이다. 그리고 돈을 쓰는 목적 또는 대상을 살펴보면 자기 자신을 위해서거나 타인을 위해서 돈을 쓴다.
이처럼 두 쌍으로 이루어진 대안들의 조합을 구하면 네 가지 조합이 생기는데, 이는 <표2-3>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지출대상 : 나

지출대상 : 타인

돈의 소유자 : 나

I

II

돈의 소유자 : 타인

III

IV

(53p)

 
최광 지음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정부 - 근원적 고찰과 헌법적 실천' 중에서 (율곡출판사)
'혈세(血稅)가 줄줄 새고 있다..."
우리가 자주 듣게되는 표현입니다. 그리고 그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전혀 바뀌지 않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지요.
 
제가 언론인이었을 때, 친한 관료들은 이 표현에 질색했습니다. 제발 그 표현만은 쓰지 말아달라고 했었지요. 사실 그들이 고의적으로 재정지출을 비효율적으로 집행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대부분의 관료들은 '좋은 의도'를 갖고 있을 겁니다. 문제는 의도와는 관계 없이 결과가 그렇지 못하다는 데 있지요.
 
작게는 동네마다 연말이면 끊이지 않는 보도블럭 교체공사, 크게는 천문학적인 예산을 들여 세워진 후 승객 수요가 없어서 역시 천문학적인 관리비만 낭비하고 있는 지방 공항들... 그 사이에도 이런 '혈세'를 낭비하는 정부지출은 수도 없습니다. 연례 행사로 나오는 공공기관들의 방만한 경영 사례들, 각종 정부지원금의 비효율적인 사용 사례들... 매번 감사원이 적발해내고 언론이 문제를 제기해도 그 때 뿐입니다. 다음해에는 또 반복되지요.
 
이런 '정부실패'는 왜 근절되지 않고 계속되는 것일까. 여러 이유가 있지만, 저자인 최광 외대 교수가 제시한 '돈의 소유자와 지출대상'을 통한 설명이 간단하면서도 본질적인 답을 주고 있습니다.
위에 인용한 표 대로, 돈을 지출할 때 그 돈의 소유자와 지출 대상을 '나'와 '타인'으로 나누어 4가지 조합의 표로 만들 수 있습니다.
 
우선 I의 경우는 자신의 돈을 자신을 위해서 쓰는 것입니다. 당연히 불요불급한 지출은 하지 않습니다. 최대한 절약을 하려하고 지출을 통해 최대의 효과를 얻으려 노력하게 됩니다.
II의 경우는 자신의 돈을 타인을 위해 쓰는 것입니다. 친구에게 생일선물을 사주는 것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친구가 좋아할 것 같은 것을 사려하고, 절약을 하려는 유인은 여전히 강합니다.
 
문제는 III과 IV입니다. III은 타인의 돈을 자신을 위해 쓰는 경우입니다. 공금이나 법인카드로 저녁을 사먹는 경우이지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고르겠지만 절약하려는 유인은 강하지 않습니다.
IV는 타인의 돈을 타인을 위해 사용하는 경우입니다. 법인카드로 타인에게 저녁식사를 접대하는 경우이지요. 이 때는 비용절약도, 타인이 진정 원하는 것을 고를 유인도 강하지 않게됩니다.
 
재정지출이 계속 문제가 되고 혈세가 낭비되는 이유는 이것이 바로 III이나 IV의 경우에 속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실제로 예산을 짜고 집행하는 국회의원들이나 관료들은 타인의 돈(국민의 세금)을 타인이나 자신을 대상으로 사용합니다. 때문에 예산을 절약할 강한 유인도, 그 예산이 진정 가치있게 쓰이는지 철저히 계획하고 관리할 강한 유인도 없습니다. 돈의 소유자와 지출대상으로 본 정부지출의 한계입니다.
 
국회의원이나 관료가 그럴 수밖에 없다면, 최종적으로 그 돈의 주인인 국민들이 감시해야하는데, 국민 개개인에게는 그럴 수 있는 '힘'이 없지요. 4년에 한 번 총선에 투표하는 것만으로는 국회의원과 관료를 통제할 수 없습니다.
 
재정지출의 본질을 고려할 때, 혈세가 계속 새는 것을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국회의원이나 관료의 '선의'에 의지해서는 안되며, 재정지출의 범위를 명확히 하고 정치과정이나 행정 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혈세, 정부실패
입력 2009-08-12 오전 11: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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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대학교재/전문서적 > 경상계열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정부 - 근원적 고찰과 헌법적 실천
  최광 지음 율곡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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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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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활동들이 제약을 받는 현재 정국에선 돈이 새어나갈 가능성이 더 많은 거 같은 느낌이네요. (이탈리아에서는 로마시대 때 만든 길을 아직도 쓰는데,연말마다 하는 보도블럭 공사는 정말 낭비로 여겨집니다. ) [2009-08-16 오후 1:3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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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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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운동 활동이 활발하지 못한 우리 나라에서는 더 이상 해결방법이 없겠네요^^.. 몇년전에 미국에서의 세금 감시 활동에 대한 다큐를 본기억이 떠오르네요 ㅎ; [2009-08-14 오후 3: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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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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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이 맞는 얘기입니다. 시민단체의 성격이 이런 부작용을 막기위한 곳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나 성공리에 수행하는 곳은 없는것 같군요. 물론 제가 잘 모를수도 있지만... 남의 돈을 귀하게 여기고, 국민들의 혈세를 마치 자식들이 내놓은 용돈처럼 아껴서 잘 쓸수있게 하는 묘안이 어디 없을까요? [2009-08-14 오전 9: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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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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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께서 쓰신 글이 마음을 후련하게 대변하여 주셔서 덧글 한 줄 남기게 되었습니다. 결국 "정치과정이나 행정 시스템"을 어떻게 개혁할 것인가가 주요 이슈인데...대부분 이과정에서 강한 반발과 방해, 유혹으로,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2009-08-13 오후 7: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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