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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경제가 정말 바닥을 치고 좋아지기 시작한 겁니까?"
주식시장과 부동산 시장에 훈풍이 불면서 요즘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말입니다.
이럴 때 '경제전문가들'은 곤혹스러워지지요. 연초만해도 이번 글로벌 경제위기가 유례 없이 깊고 오래갈 것이라고들 전망했는데, '벌써' 훈풍이 불어오니까요.
계산을 해보고 논리적으로 따져보면 경제가 벌써 회복세로 돌아서기는 힘든 것으로 보이는데, 분위기는 그렇지 않으니... 각국 정부가 시장에 돈을 대거 퍼부은데 따른 일시적인 '반짝 반등'이기 때문에 경기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는 '더블 딥' 모습을 띨 것이라고 설명하는 전문가들도 있지만, 다소 입장을 바꾸는 전문가들도 나옵니다.
'다른 조건이 같다면'(Ceteris Paribus).
경제학을 처음 공부할 때 접하는 표현입니다. 다른 조건들을 모두 같다고 가정한 뒤에 특정 요인만 변동시키면서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보는 방법론입니다. 이 때문에 경제학을 종종 '가정의 학문'이라고 부르지요.
이는 현실과는 동떨어진 가정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한다는 '조롱'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는 표현입니다. 사람들이 얽혀있는 복잡한 경제를 어떻게 이리 비현실적이고 단순하게 정리하려할까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렇다고 그게 다는 아닙니다. 경제학자가 경기회복 시점을 '예언'해주는 점쟁이는 아니니까요.
우리가 경제를 공부하는 이유는 '딱 떨어지는 정답'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제대로된 사고를 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라고 보는 것이 맞을 겁니다.
무인도에서 "자, 여기에 통조림 따개가 있다고 가정해봅시다"라고 말한 경제학자에 대한 이야기는 아주 유명한 농담이지요. 그 경제학자는 아마도 끝까지 통조림을 따지 못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가끔은 경제전문가들의 말이 못미덥더라도, 우리는 경제학에 계속 관심을 갖고 공부해야 합니다. 인간을 합리적이라고 가정하는 주류경제학은 물론이고 인간을 본질적으로 비합리적이라고 가정하는 경제학(행동경제학)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제대로 사고를 하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이지요.
그리고 거기서 멈춰서는 안됩니다. 동시에 그 경제를 움직이는 '인간'과 '조직', 그리고 '시장'을 알기 위해 길거리로 나서야 합니다. '현장'이 중요한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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